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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미사한대의 무게(산림감시원 대장의 유언)

수년 전 어느 날 룩셈부르크의 작은 마을에서 산림감시원 대장이 정육점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한 늙은 여인이 가게로 들어왔다. 정육점 주인은 잠시 대화를 멈추고 늙은 여인에게 무엇을 살 것인지 물었다. 그녀는 " 돈은 없지만 전 약간의 고기가 꼭 필요하답니다. 조금만 주실 수 없는지요?" 하고 말했다.

산림감시원 대장은 정육점 주인이 그녀에게 약간의 고기를 줄 것인지 궁금하였다.

정육점 주인은 여인에게 되물었다.

"내가 고기를 주면 그 댓가로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소?"

여인은 대답하였다.

"미안합니다. 전 돈이 없답니다. 그렇지만 당신을 위해서 미사 한대를 바치겠습니다."

정육점 주인과 산림감시원 대장은 종교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 여인의 말을 비웃으며 말하였다.

"그럼 좋소. 지금 당신이 가서 나를 위하여 미사를 드리고 다시 돌아오시오, 그럼 나는 그 미사의 가치만큼 고기를 주겠소."

그 여인은 그러마고 대답하고 가게를 나갔고, 얼마 후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카운터로 가서 정육점 주인에게 당신을 위하여 미사를 바쳤노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종이를 한 장 꺼내어 거기에다

<나는 당신을 위하여 미사 한대를 바쳤다.> 라고 썼다.

정육점 주인이 그 종이를 저울의 한 쪽 접시위에 올려 놓자 저울은 종이쪽으로 기울었다.

그러자 그는 다른 쪽 접시에 아주 작은 뼈 한 조각을 올려 놓았다.

그러나 종이쪽으로 기울은 저울은 움직이지 않았다.

놀란 주인이 이번에는 뼈 대신 작은 고기 한조각을 올려 놓았으나 여전히 저울은 종이쪽으로 기울어 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

두 남자는 마음속으로 당황하며 이번에는 큰 고기 덩어리를 잘라 저울에 올려 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그 저울은 종이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이었다.

놀란 정육점 주인은 저울이 고장 났나 하고 저울을 점검하였으나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정육점 주인은

"착한 여인이여. 당신은 내게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양고기 다리 하나 전체를 주어야 하겠는가?"

라고 말하며 다리 한짝을 저울 위에 올려 놓았으나 저울은 종이쪽으로 기울어진 채 움직이질 않았다.

정육점 주인은 더 큰 고기를 꺼내어 저울위에 올려 놓았으나 종이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일로 정육점 주인은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즉시 개종하기로 하였고 그 여인에게 매일 먹을 고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산림 감시원 대장은 완전히 사람이 변하여 가톨릭에 입교한 다음 매일 미사를 열정적으로 드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아들 둘은 사제가 되어 한 아들은 예수회, 또 한아들은 성심회의 신부가 되었다. 스타니슬라우스 신부는 " 나는 성심회 회원이며 그 산림감시원 대장은 바로 나의 부친이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이 이야기를 마치었다.

그 사건 이후 대장은 자기의 아들들에게 자기를 본받도록 가르쳤으며 그의 아들들이 사제가 되었을 때 매일 미사를 잘 드리고 자신들의 실수로 미사의 희생을 결코 놓치지 않도록 충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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